이제까지 포켓몬 배틀을 해봤느냐고 하면 당당하게 3년 경력이라고 말하고 다녔지만 정확히 3년간 승부한 상대라고는 곤충채집 소년 1, 곤충채집 소년 2, 곤충채집 소년 3, 이하 등등등. 대개 마을 밖으로 나가면 ‘눈과 눈이 마주치면 배틀!’이라고 요란을 피우는 사람들이 애어른 할 것 없이 있는 편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생업에 바쁜 사람을 붙잡을 정도로 눈치 없이 구는 건 저 꼬마들 정도였어요.그럼 매번 저 애들을 다 테리로 상대했냐구요? 에이. 쟤네들 대부분 테리랑 상성이 나쁜 포켓몬들을 데리고 다니는걸요. 꼬맹이들 전용으로 아빠에게 빌려온 몬스터볼이 늘 있었죠. 배틀은 싫어하지도 좋아하지도 않았지만 시비 걸어오는 꼬맹이들에게 100원, 200원씩 받아내는 건 꽤 쏠쏠했어요.그렇다고 한 번도 져보지 않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