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는개마을 아르바이트 더보기 한주의 중간을 찍는 수요일 밤, 사위는 캄캄하게 어둡고 밤바다는 그 새까만 해저에서 무엇이라도 튀어나올 듯 불길하기 짝이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바닷속의 무언가가 마을을 덮치지 못하게 등대를 세운 걸까. 등대에서 쏘아져 나오는 빛이 어둠을 물리치도록 말이다. 제 몸조차도 분간이 가지 않아 무용한 시력을 버려둔 채 귀만 기울이면 그나마 파도가 철썩, 또 처얼썩하며 공포를 씻어내고 대신 설렘을 안겨주기도 했다. 대나무 숲에서만 지내던 여자는 파도 소리만한 음악이 또 없었다. 푸실에서 시작한 여정이 다님길을 전부 밟고 어느덧 모래톱길로 넘어갔다고 하는데, 능란은 여전히 는개마을 근처에 출석 도장을 찍고 있었다. 다른 이유는 아니었다. 땅거미 습지에서 만나고 싶은 포켓몬이 있던 탓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