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린도 귀하 더보기 ──그래, 이 작은 빠모는 주인의 애증과도 같은 인연에 아무런 상관도 없었으며 오로지 그 주인 되는 자의 핑계에 어울려주기 위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 누구라도 들으란 것처럼 신나게 떠들고 다니지 않았는가. 「캠프에 참여한 이유? 모모와 친해지려구.」 그러나 반푼도 되지 않는 허울이 통하는 건 아무래도 여기까지인 모양이었다. 더는 그 조그만 몸뚱이에 숨을 수도 없었다. 익숙한 흙바닥에 코를 박고 엎어졌다. 흙먼지를 뒤집어쓰는 주인이 걱정스러웠는지 빠모가 얼굴에 달라붙었다. 으앗, 간지러. 모모 이 녀석. 마트 바닥에 누워 떼를 쓰는 어린애도 아니고 나잇값도 못 하는 여자를 내려다보는 시선은 퍽 서늘하였으나 쌀쌀맞진 않았다. 애당초, 쌀쌀맞을 거였으면 굳이 납작한 빈나두가 된 그에게 굳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