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부화로그 더보기 바람 한 번 불 때마다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계절, 쌓인 낙엽 더미 아래로 새 생명이 움트기 위해 땅도 쉬어가는 이 시기를 능란은 제법 좋아했다. 뭐니 뭐니 해도 버섯이 맛있기도 하고, 이 뒤에 찾아올 침묵하는 겨울까지 식량을 잔뜩 비축해두는 일이 즐거웠다. 이런 시기에 맡게 되는 알이라니, 능란 자신이 생명을 덮는 낙엽 더미처럼 따뜻하게 품어줘야 하겠다는 책임감이 더 들 법도 하다. “충분히 고민하고 결정한 것 같으니까 믿고 맡겨보도록 할게. 어떤 아이가 태어나더라도 예뻐해 줄 수 있다고 했지?” “어떤 아이든 듬뿍 사랑해주도록 할게.” 부화기에 소중히 넣어진 알을 품에 받아 들고 능란은 힐쭉 웃었다. 알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았다. 텐트로 돌아오자 어느새 셋으로 늘어버린 포켓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