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주노 더보기 그간의 시간은 어떻게 보면 일상이라고 불러도 좋을 시간이었어요. 3개월 동안 30명도 넘는 인원이 함께 움직이다 보니, 마치 유목민이라도 된 것처럼. 거대한 하나의 덩어리처럼 함께 움직이는 게 당연했죠. 우리의 캠프 일정은 시작과 끝이 분명했고 그 안에선 무엇이든 허락될 것만 같았거든요. 그러니까── 이유를 붙이지 않아도요. 어디든 같이 가달라든지 손을 빌려달라든지 발 닿는 곳마다 손잡고 걷는 그 일이. 캠프가 끝난 뒤에는 그래서 조금 고민이 들었어요. 앞으로는 함께 시간을 보내는 데 이유가 필요한 걸까 하고 말이죠. 제 마음은 이미 당신과 함께 라이지방을 한 바퀴 더 돌고 있는데, 그저 같이 보냈으면 좋겠다는 걸로는 안 되는 걸까요. 우리는 아마도 나란히 고민했겠죠. “실은, 여행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