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 모겐스 고요한 밤이었다. 짙게 깔린 먹구름이 달마저 가려 그림자가 생길 여지도 보이지 않는 칠흑의 밤이었다. 장대비가 쏟아지려는 걸까. 아직은 마른하늘에서 천둥소리부터 우렁차게 들려올 즈음 번개보다 먼저 번쩍, 하고 바닥의 마법진이 빛났다.창밖으로도 번쩍하고 보일 만큼 환한 빛이었다. 수많은 책과 플라스크와 양피지와 잉크 냄새로 가득한 연구실에서 유일, 깨끗한 바닥에 그려진 그것은 정확히 표현하자면 마법진보다 어떤 복잡한 계산식에 가까웠다. 빼곡히 적힌 계산식은 어쭙잖은 지식으로는 읽어내는 것보다 무리였지만 만약 이해할 수 있는 이가 본다면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눈물 흘리며 존경과 감탄, 찬사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그거 꼭 읽어야 해? 조금 부끄러운걸.)(쉿!)정녕 인간이 다다를 수 있는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