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 일크누르 모겐스 그의 이야기를 듣는 내내 누군가 머리를 한 대 때린 듯한 기분이 들었다. 뇌가 뒤흔들렸다. 약간 멍했고, 들려오는 단어의 의미가 잘 파악이 되지 않았다. 마치 외국의 언어라도 들은 양 해석이 되지 않았다. 이해는 한참 후에, 받아들일 여유도 없이 거센 파도로 찾아왔다.그저 황망하게 그를 올려다보는 것 외에 무엇을 해야 좋을지 알 수 없었다. 누군가 입을 꿰매기라도 한 듯 소리가 나오지 않는 입술을 뻐끔거렸다. 이제까지 그녀가 보고 있던 사람은 누구였을까. 자신의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신은 이제까지 어떤 생각을 하면서, 날 보고…… 있었던 거야?──속이 울렁거렸다. 눈앞의 남자가 낯설었다. 비행선을 탈 때 느끼던 어지러움, 귓바퀴를 타고 시끄러운 소리 같은 것이 들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