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 모겐스 “곁에. ……이히히.”당신의 말에 쑥스러운 표정을 하며 웃는다. 되짚어보면 그 땐 굉장히 부끄러운 말을, 내비친 적 없던 속내를, 잘도 뱉어냈지. 이야기를 들어준 상대가 당신이어서 다행이었어. 그렇게 생각하며 겸연쩍은 듯 목덜미를 긁적이려다 손이 붙잡혔다.이어서 손등을 덮은 검은 옷자락 위로 느릿하게 당신의 입술이 닿는 걸 보고 화끈, 순식간에 간지러움 대신 열기가 목뒤부터 타고 올랐다. 어, 어디까지 부끄럽게 할 수 있는지 본다더니─! 그러나 손을 빼내기엔, 고개를 들고 마주해오는 당신의 눈동자가 너무나 평온한 빛을 띠고 있어 그저 새빨개진 얼굴을 하고 가만히 이어지는 말을 들었다.“……상냥한 루. 루라면 할 수 있어. 찾아야 할 것들 어느 것도 하나 빼놓지 않고 전부, 전부 그 손에 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