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 오늘의 일기 1월 19일 간신히 침낭에 누워 눈을 감았다. 그러나 잠이 올 것 같지 않았다. 생각이 많은 밤이었다. 같은 텐트를 쓰는 유진은 케이의 텐트에서 오늘 밤을 불태우려는 것 같았다. 간혹 그쪽 텐트에서부터 들썩이는 소리가 들렸다. 즐거워 보이네. 14살 나이의 시치미를 뚝 떼고 끼어들어가 볼까 고민하던 디모넵은 작게 웃으며 잠가두었던 입구의 지퍼만 살짝 내렸다. 끼어들었다간 면박만 받고 쫓겨날 것이다. 노체라면 어떻게 잘 구슬려 한 잔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 주위로 벽이 너무 두터웠다.아-아, 재밌겠다. 부럽다는 듯 혼잣말을 투덜거리며 포켓리스트만 만지작거렸다. 얼마 전부터 잠이 오지 않는 밤이면 이걸로 라디오 방송을 들었다. 어제자 방송에는 ‘바늘미사일’이 어깨나 등의 결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