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스터 : 디 이노센트 157

042. 오늘의 친구 1월 26일

: 유우 042. 오늘의 친구 1월 26일 “안녕, 유우 씨! 잘 잤어요? 옷 사러 가요.”날이 밝고 방문을 똑똑 두드려 유우 씨를 불러냈어요. 유우 씨는 언제나처럼 살짝 찌푸린 듯한 무표정으로 그래, 하고 따라 나와 주었어요. 랑이랑 칭에게도 인사를 해주면서 칭에게 “오늘 네 귀마개를 살지도 몰라.” 하고 속삭였더니 칭의 눈이 초롱초롱해지지 뭐예요. 귀여워라. 테리는 제가 그 말을 해도 심드렁하게 ‘저는 몬스터볼 안이 좋아요, 디모넵.’ 같은 눈을 했는데 말이죠.물론 저도 테리의 잎사귀에 성에가 끼는 걸 반기진 않지만요.오늘은 서리산맥으로 출발하는 날이에요. 라이지방의 서리산맥은 무척 험준하고 또 싸늘하다고 했어요. 서릿발 같은 바람이 골짜기 안을 슝슝 통과해서 아주 춥다고도요. 안 그래도 저는 북새마..

041. 오늘의 알!! 4/5 1월 25일

041. 오늘의 알!! 4/5 1월 25일 “테토, 침착해. 진정해. 제바알.”오늘이 VIP는 두 말 할 것 없이 테토겠죠. 그러니까 테토가 이렇게 들뜨고 날뛰고 자기가 주인공이라고 날뛰는 것도 다 받아줘야, ……아니 언제까지 어리광을 받아줘야 해! 하지만 맞아, 오늘은 너의 날이야 테토.꿀단지를 테토에게 빼앗기고 두 손으로 냠냠 꿀을 퍼먹는 테토를 뒤로 하고 있으니 다른 아이들의 원망이 쏟아졌어요. 테리도, 테마리도, 테루테루도, 바로 오늘 진화한 테비까지도 얼른 진화하고 싶다고 강해지고 싶다고 이글이글한 눈을 하는 게 아니겠어요?테마리야 그렇다 치고 너희 언제부터 그렇게 배틀이나 강해지는 일에 관심이 있었다고! 하고 성을 내자마자 테마리 쪽에서 맞아, 맞아! 하고 펄쩍 뛰는 게 아니겠어요? 미, 미안..

040. 오늘의 친구 1월 25일

: 린 040. 오늘의 친구 1월 25일 디모넵에게 있어 마키타 린은 동갑내기에 닮은 구석이 많은 친구. 트레이너 캠프에서 만난 마음이 잘 맞는 친구.부모님이 세상 각지를 돌아다니느라 바쁘고 대신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서 자랐다고 하는 친구는 그저 또래라서가 아니라 비슷한 분위기를 풍겼다. 겹치는 곳이 많아서 그랬던 게 아닐까. 포켓몬을 잘 키우고 싶어서, 강해지고 싶어서, 챔피언을 목적으로 다들 각자의 목표를 갖고 모인 캠프 내에서 ‘트레이너’로서의 목적 말고 다른 목적을 갖고 있다는 점까지도.그렇다고 이런 부분까지 닮을 건 아니었지만. 첫 체육관전. 비행 타입을 다루는 머스타 씨 앞에서 나란히 패배하고 터덜터덜 돌아 나올 때 떠오른 생각이었다.체육관 도전은 휩쓸린 감이 없지 않았다. 배틀은 싫어하지 ..

039. 오늘의 알!! 3/5 1월 24일

039. 오늘의 알!! 3/5 1월 24일 침대에 누워 잠이 들었다. 그러다 문득 깨어났다. 누군가 깨운 게 아니었다. 알이 툭, 투욱, 작게 박동하고 있었다. 알의 표면은 하루가 지날수록 얇아지고 동시에 단단해지고 있었다. 처음 알을 받았을 때만 해도 그 껍질은 꽤나 두툼했고 동시에 말랑해서, 어라 이거 쉽게 깨지지 않을 것 같은데? 라는 인상을 받았는데 언제 이렇게 위태로워진 걸까. 이 속에서 어떤 말도 안 되는 기적 같은 성장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얇고 깨지기 쉬워지는 알은 결코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었다. 그만큼 알의 양분을 쑥쑥 먹고 박동하고 있다는 의미였다. 그래, 이제 알에 귀를 기울이면 고동이 들려올 것만 같았다.이 안에 하나의 생명체가 있다.잘난 척을 할 생각은 아니지만 생명을 다루는 일은..

038. 오늘의 아르바이트 1월 24일

038. 오늘의 아르바이트 1월 24일 그 첫 번째, 오르소 분점 아르바이트 “또 체리꼬 옷을 입고 오시면 안 돼요. 아셨죠?”내일 또 올게요! 하고 인사했더니 직원분이 제일 먼저 꺼낸 말이 저거였어요. 너무하지 않나요. 체리꼬 옷 제법 귀여운데, 귀엽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테리? 제 말에 테리는 이번만큼은 편을 들어주겠다면서 잎사귀를 끄덕여주었어요. 어라, 왜 엎드려 절 받은 기분이지.하지만 점원분은 진심인 것 같았어요. 오르소의 명예가 걸린 문제라고 아주 심각하게 말이죠. 그래서 오늘은 평범하게 사복을 입고 갔어요. 그랬더니 하루만에 점장님이 유니폼을 수선해주셨지 뭐예요. 덕분에 이번에는 옷핀의 신세를 지지 않고 제 몸에 맞춰 입을 수 있었어요. 앗, 이거 제법 세일즈 포인트가 될지도?일할 땐 당연..

037. 오늘의 알!! 2/5 1월 23일

037. 오늘의 알!! 2/5 1월 23일 “지쳤다아…….”방으로 들어오자마자 찰푸닥, 침대에 엎어졌어요. 침대 위에는 호구마가 동그랗게 저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모자랑 이불이랑 사이에 둔 핫팩이랑 주섬주섬 헤쳐보니 핫팩이 다 식었더라고요. 그치만 여전히 알은 따뜻했어요. 껴안고 있으니 힐링이 되지 뭐예요.아침부터 낮까지는 아르바이트로 바빴고, 조금 쉬었다가 저녁에는 체육관에 도전하고 왔거든요. 하루가 어떻게 돌아갔는지 모르겠어요. 그 사이 호구마를 너무 쓸쓸하게 한 건 아닌지 몰라요.“미안해, 호구마. 오늘은 중요한 날이라 널 데리고 나갔다간 위험할 것 같았거든.”게다가 아직 어떤 아이일지도 모르는 호구마에게 배틀을 구경시키기도, 아이 정서적으로 말이죠.체육관전이 끝나자마자 허둥지둥 포켓몬센터로 달려가..

036. 오늘의 아르바이트 1월 23일

036. 오늘의 아르바이트 1월 23일 그 첫 번째, 숙박 거리의 홍보지 배포 “……유우 씨가 입어야 한 대서 입긴 했는데. 정말 이렇게 홍보해야 하나 봐요.”저어기 캠프 사람들 다들 한 번씩 입고 지나가는 것 같아요. 우리 캠프 사람들밖에 안 보이는 것 같은데 혹시 다들 인형옷을 입기 싫어서 이 일을 기피하는 걸까요? 그렇다면 보수가 센 것도 이해가 돼요.“안녕하세요~ 지금 자귀마을 숙박 거리는 특별, 할인가 행사 중! 머무는 날짜가 늘어날수록 할인가도 늘어나는 서비스 중이에요~! 게다가 무려, 이 전단지를 들고 가면 특별한 선물까지? 보세요. 저 말고도 인형옷 입은 사람들이 많죠? 쿠폰을 7장 모아 가면 삐라슈끼를 하나씩 서비스로 준다고 해요. 네, 네. 받아가세요. 네에~”그나저나 이 옷…… 되게 ..

035. 오늘의 알!! 1/5 1월 22일

035. 오늘의 알!! 1/5 1월 22일 북새마을을 나와서 자귀마을까지 가는 길, 몰랑 씨가 귀엽게 꾸며진 설문지를 한 장 한 장 나눠주셨어요. 어쩌다 보니 저는 미리 아무 씨에게 이야기를 들어서 와 드디어 왔구나! 하는 기분이었어요. 초행 트레이너를 위해서 원하는 포켓몬을 줄 수도 있다고 했거든요.다른 지방에서도 가끔 박사님들이 어린 트레이너들에게 도감 수집을 부탁하면서 여행의 보조가 될 포켓몬을 주기도 한다는데 그런 일환인 걸까 생각하면서 저는 포켓몬 종을 적을 생각이 만만이었는데요. 막상 설문지를 받아 보니 타입을 적는 식이었어요. 그야 어떤 포켓몬 종을 적어버리는 건 조금 지양해야 했을지도 몰라요. 선호 받고 선호 받지 못하고가 되어버리니까요.그・래・서, 설문지를 받은 저는 첫 번째 질문에 막힘..

034. 오늘의 아르바이트 1월 22일

034. 오늘의 아르바이트 1월 22일 그 첫 번째, 자귀 체육관의 “쌔비냥”과 대결. “테마리, 삐졌어? 화났어? 토라졌어? 속상해? 미안해. 진짜 미안하다니까.”자귀 체육관 소속의 호프 트레이너가 저 건너편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어요. 이미 볼에서 튀어나온 쌔비냥은 우아하게 꼬리를 살랑거리며 우리쪽을 도발하네요. 저 친구 참 매끄럽고 예쁘게 생겼는데 앙큼함이 장난 아닌걸. 과연 악 타입.아야, 테마리 꼬리가 아파.테마리가 뭐에 화났냐면요. 망키는 원래 몸에 화가 많고 난폭한 포켓몬이라고 해요. 언제나 뭐에 그렇게 화가 나 있는지 모르겠지만 세상을 향해 분노를 내뿜는 친구라고 해야 하나. 게다가 우리 친구 테마리는 특성이 ‘오기’라서요. 다른 망키들에 비해서 한층 더 강한 척 하고 고집을 부리길 좋아하는..

032-033. 오늘의 어드바이스

032. 오늘의 어드바이스 1월 20일 테토가 진화했어요. 이제 더는 쪼끄만 루리리가 아니라 통통 굴러다니는 마릴이에요. 루리리 시절에는 꼬리가 무거워서 반대로 굴러가긴 어려워 보였는데 마릴이 되고 나니까 더 잘 굴러다니는 거 있죠. 이럴 줄 알았으면 구르기도 가르쳐주는 건데. 그러고 보니 이미 배울 시기를 놓친 기술을 가르치는 건 무리인 걸까요?아무튼 테토는 마릴이 되고 나서 한 층 더 먹성, 아니 꿀성이 좋아졌어요. 이렇게 꿀을 좋아해서 어쩜 좋죠. 마릴의 몸은 원래 물 위에 둥둥 뜨기 위해 기름으로 빵빵하다고 들었지만 테토는 가라앉아버릴 것도 같아요.“테토. 이러다 쟈키 씨네 마렝이랑 같이 다이어트가 필요할지도 몰라.”제 말에 테토는 쿠웅, 하고 충격 받은 표정을 지었어요. 그럴리가요. 저는 귀여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