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이 당신과 나란한 나와 겹쳐지는 우리가 ◆달칵, 하고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장아장한 걸음으로 현관까지 걸어가자 낯선 여자가 서 있었다. 여자를 바라보던 내 눈과 나를 바라보던 여자의 눈, 어느 쪽이 더 서먹하였을까.「돌아왔습니다.」가장 오래된 그 사람과의 기억은 4살인가 5살 즈음. 당시의 나는 낯을 가리는 꼬마였다고 아빠는 말했다. 그래서 오랜만에 돌아온 엄마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해, 아빠 다리에 찰싹 붙어 말했다지.「누구…?」내 물음에 충격을 받은 건 아빠 쪽이었고 허겁지겁 해명하려는 아빠를 두고 엄마는 내 앞에 한쪽 무릎을 굽히고 답했다고 한다.「달리아 라지엘이라고 합니다. 디모넵 씨」보통 이럴 땐 엄마라고 해주지 않나. 아무튼 유별난 사람이었다. 그 사람이 유별난 것은 조금 더 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