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이치이 귀하 더보기 화랑지방에서도 긴 세월을 자랑하는 능가는 가문의 대표가 바뀔 때마다 그 성격은 조금씩 달라질지언정 절대로 변치 않는 부분이 딱 하나 있었다. 바로 도화무늬가 새겨진 기와다. 마을에서도 동편, 넘어가면 해안절벽이 나오는 그 언저리에 지어진 으리으리한 기와집은 수리와 보수, 증축을 이어나가면서도 그때마다 쌓아올리는 기와에는 반드시 도화무늬가 들어가도록 하였다. 현재의 도화무늬 기와집은 특히 몇 대 전인가 심어둔 오얏꽃과 복숭아꽃이 봄이면 흐드러지게 피어 마을 사람들의 자랑이 되었는데 때문에 능란은 꽃 피는 그 시기를 어린 시절부터 늘 손꼽아기다리곤 했다. 는개마을은 가온시티가 지금처럼 번화하기 전까지만 해도 화랑지방으로 들어오는 배가 제일 먼저 닿는 곳이었다. 그야 물론, 무역선들도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