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861

AF::003. 오늘의 AU 4월 3일

: 니켈 ▶ 이 세계, 우리의 세계 이야기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계에는 다양한 생명체들이 살고 있어요. 이족보행, 사족보행, 물속을 사는 생물, 하늘을 나는 생물, 비늘을 가졌거나 발톱을 가졌거나 털이 북실북실하거나 오돌토돌한 피부거나 모두가 자신만의 생존법을 찾아 삶을 살아가고 있죠.그 한 종, 한 종을 모두 조사하여 정리하기란 쉽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세계에는 독특한 취향을 가진 이들이 얼마든지 있고 누군가는 모든 생명체에게 이름을 붙이고 사전을 만들지도 모르겠어요.아무튼 그런 별종은 빼고 말이죠. 보통 이 세계를 살아가는 생명체들은 보편적으로 크게 3개의 대분류를 거쳐요. 인간, 동물, 그리고 혼혈이죠.인간이란 아마 제 이야기를 듣는 여러분이 모두 아는 그 ‘인간’일 거예요. 가장 지혜로운 영장류..

AF::002. 오늘의 폭주 4월 2일

: 올리브 「내가 리브를 좋아한다고 하면, ……어떨 것 같아?」「……뭐?」이것은 어느 거짓말 같은 봄의 이야기예요.・・・ 어느새 목새마을에서 지낸지도 제법 시간이 흘렀어요. 한 번 적응하고 터를 잡고 나니까 어찌나 세월이 빠르던지. 팔름 씨에게 처음 전망 좋은 2층집을 소개받았을 땐 깜짝 놀라기도 했었는데요. 리브랑 둘이 각자 방을 고르고 소파며 식탁이며 가구부터 차근차근 채워 넣는 사이 이곳이 새로운 우리 집이라는 것에 적응했어요.이사 온 첫날엔 새 집 냄새가 빠지라고 온 창문과 문을 다 열어 바람이 통하도록 둔 채 마을 분들에게 인사를 다녔어요. 팔름 씨를 따라서 자기소개를 하고 앞으로 잘 부탁한다고 말씀드리고, 한 분 한 분이랑 악수도 했어요.그러면서 앞으로 우리가 살게 될 마을 풍경을 눈에 담아두..

AT::001. 오늘의 폭주 4월 1일

: 오드리 1.“나는 역시 있는 에너지를 놀리는 건 아깝다는 주의라서~”오드리 언니의 펜이 리듬감 있게 데스크를 톡톡 두드려요. 다른 한 손으로는 계산기를 툭툭 두드렸는데요. 제가 숫자를 다 셀 수 없을 만큼의 어마어마한 수치가 나오더라고요. 정말 이만한 에너지가 프라네타에게 잠재돼 있다고?놀라는 제 눈치에 언니가 눈꼬리를 예쁘게 접었어요.“들어봐, 디모넵. 라이지방은 안 그래도 자원이 부족한 곳이잖아. 어느 지방을 가도 여기만큼 뭔가 내세울 자원이 없는 곳은 없었어. 예를 들어 알로라는……”우리 지방은 다른 지방에 비해 역사가 짧으니까 그 뒤쳐진 만큼 따라잡기 위해서는 지역발전 에너지가 필요한데, 그게 도저히 이 땅이 가진 자연적인 힘만 가지고는 어려운 거야. 그런데 여기에 만약 프라네타의 에너지를 끌..

포켓몬스터 : 디 이노센트 :: 디모넵 IF

굉장한 지원과 함께 자세한 프로필은 클릭 관장 IF “준비가 되었나요, 챌린저─? 자, 당신의 꽃을 피워주세요!” 이름 : 디모넵나이 / 신장 : 19세 / 168cm (+5cm 신발)성격 : 붙임성 좋은 / 기민한 / 천연덕스러운 / 장난꾸러기타고나길 사람을 좋아하고 낯가림 없이 먼저 다가가 말을 붙이는 성격. 처음 만난 상대와 친해져 밥 한 끼 같이 먹는 게 순식간이다. 붙임성도 좋고 상대의 기분을 헤아리는 기민함도 크게 작용하는데, 메가폰을 잡고 중계를 시작하면서 그 눈치 빠른 면에 짓궂음이 붙었다. 밉지 않을 정도의 장난을 치고 가끔은 심술궂은 말도 하는데 당하는 입장에선 제법 속이 탄다는 모양. 종종 메가폰은 제발 꺼달라는 요청이 들어오지만 상대의 말문이 막히게 하는 언변과 애교로 넘긴다.출신지..

142. 오늘의 일기 3월 29일

::마침표 일기의 날짜를 4번이나 고쳤어요. 원래는 26일에 쓰려고 했는데, 하루, 이틀, 삼일……. ……게으름 부리는 건 눈 깜짝할 새네요.「그래도 연락은 꼬박꼬박 해주었구나.」“에이, 그야 당연하죠. 아빠한테 연락을 빼먹을 리가.”제가 비록 일기에 적진 못했지만 아빠랑 매일매일 통화하긴 했으니까요. 이브 씨가 사천왕의 한 사람으로 등장해서 얼굴을 자세히 봤을 때는 정말 놀라서요. 아빠에게 진지하게 몰랑 씨랑 이브 씨 사진을 보내면서 ‘혹시 출생의 비밀이?’ 같은 소리를 했는데요. 저는 농담으로 한 말인데 아빠는 진지하게 「달리아 씨는 시설 출신이니까. 알 수 없는 일인걸. 정 궁금하면 알아봐줄까?」 하고 돌아오는 거예요.저 생긴 건 달리아 씨를 꼭 따라가거든요. 눈색은 달리아 씨가 조금 더 탁하고 어..

141. 오늘의 일기 3월 26일

나비춤, 동경, 어른이 되는 것 포켓몬의 진화는 무엇이라 설명해야 좋을까요. 환경에 맞춰 의태하는 것? 생존을 위해 더 강해지는 것?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 어떤 포켓몬은 약육강식의 아래에 있으면서도 진화하지 않기도 하고 어떤 포켓몬은 탐욕스럽게 더 강해지기 위해 힘을 키워요.또 어떤 포켓몬들은 특별한 힘이 담긴 아이템을 이용해 진화를 하기도 해요. 대표적인 게 바로 돌이겠죠. 태양의 돌, 달의 돌, 불꽃의 돌, 물의 돌, 이런 식으로요. 그렇다면 이러한 도구에 의한 진화는 어째서 벌어지는 것일까요. 생존에 반드시 필요한 것도 아닐 텐데.최근에야 깨닫게 된 건데요. 저는 달리아 씨가 연구하던 분야랑은 아주 조금 다른 분야의 연구를 좋아하나 봐요. 결론적으로 달리아 씨나 저나 인과관계를 따지고 싶어 하..

140. 오늘의 일기 3월 25일

뒷모습을 배웅하는 일, 어젯밤에 니켈에게 센트의 몬스터 볼을 임시로 받아두기로 했어요. 제 커스텀스킨의 볼 안에 들어 있는 센트를 보는 건 조금 쑥스러운 일이었어요. 그리고 처음으로 제가 배지를 6개나 받아둔 걸 잘한 일이라고 느꼈고요. 센트는 순한 포켓몬이고 저랑도 친하니까 굳이 그런 걱정 할 것 없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의 포켓몬을 받아둘 때 배지가 여러 개일수록 좀 더 안정적으로 다룰 수 있다고 하니까요.휴게실에만 있기엔 조금 답답하고, 센트를 꺼내놓기도 쉽지 않아서 저는 잠시 아이들을 데리고 리그 건물의 바깥으로 나왔어요. 마음대로 돌아다녀도 되나? 하고 살금살금 바깥으로 나오자 오늘도 날씨가 좋더라고요. 햇살 따뜻한 풀밭에 센트와 다른 아이들을 꺼내놓고 저는 자연스럽게 센트에게 등을 기댔어요. 제..

139. 오늘의 친구 3월 24일

: 올리브 ::Best Your Own 들려오는 사과에 저는 리브의 손을 살며시 놓고 말았어요. 그러니까 또, 이 지점인 거예요. 몇 번이나 반복하고 또 반복하고 또 반복하고 거듭되던 일이에요. 굉장히 맥이 풀리고 서운한 한편으로는 그만 포기해버리는 기분도 든 것 같아요.무언가를 기대하고 그 다음엔 포기하는 것, 이제는 제법 어른스럽게 받아들이게 된 걸까요?“저번에 리브가 안대 푼 모습을 보여 줄까? 했을 때 리브에게 말하지 못했던 거 말야.”목소리를 덤덤하게 가다듬는 것도 어렵지 않았어요. 어리광을 부린다고 말했지만 부담을 주고 싶었던 건 아니에요. 곤란하게 하고 싶은 것도 아니고요. 그야 이제까지 저는 몇 번이나 리브를 곤란하게도 만들고 난처하게도 만들고, 가끔은 그보다 더 힘들게도 만들었던 것 같지..

138. 오늘의 탐색 3월 23일

그 첫 번째, 테레지아의 불만 뚱한 얼굴의 테레지아 앞에서 저는 사정사정을 하고 있었어요. 꽃밭을 보여준다고 데려온 지가 벌써 오늘로 꼭 3주. 하지만 제 여행은 갈수록 춥고 척박하고 황량한 곳으로 향하고 있었죠. 테레지아의 섬세한 잎사귀와 늘어트린 꽃에는 어울리지 않는 풍경일 거예요. 더군다나 이제는 어두컴컴한 동굴, 천장에서는 습한 바다 공기를 머금은 물이 톡, 톡 떨어지고 딱딱하게 바위로 이루어진 바닥은 바다이끼와 까끌까끌한 소금기가 묻어났어요. 꽃에게 염분이 얼마나 안 좋은지는 제가 굳이 말할 것도 없겠죠.언제쯤 내게 넓은 꽃밭을 줄 거야? 물어오는 테레지아에게 저는 두 손을 딱 붙이고 이제 일주일 남았어!를 외쳤어요.일주일 뒤면 캠프의 여정은 끝이고, 어디든 따뜻한 곳으로 갈 수 있어. 네가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