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첫 번째, 테스티아와 밤 오늘의 야식은 감자샐러드와 빵이에요. 고슬고슬하게 삶은 달걀과 감자를 마요네즈에 버무린 샐러드를 모닝빵 사이에 욕심껏 꽉꽉 채우고 슬라이드 치즈도 한 장 넣고 취향이라면 잼을 발라도 좋겠죠. 제가 만들었냐고요? 설마요. 베릴다 씨에게 받아 왔어요. 아, 베릴다 씨는 동산마을에 사는 아주머니인데요. 지난번엔 묘원지기 할아버지를 도와줘서 고마웠다거나 꽃들을 정리해주어 기뻤다거나 하는 이야기를 나누다 친해졌어요.빵을 냠냠 먹으며 일기를 쓰려고 다이어리를 꺼내자 옆에 테스티아가 또 꼬물꼬물 오더라고요. 이 아이는 생각보다 더 야행성인 것 같아요. 제 포켓몬 친구들은 대부분 바른생활이라서 밤에는 자고 낮에는 깨는 편인데─제가 잠들 때까지 잠들지 않는 테리와 제 모자 위에서 자다 깨다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