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 디셈버 윈터가든 「앎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그래도 묻고 싶습니까?」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기까지 망설임은 없었다. 순전히 호기심만이었다면 여기까지 닿지 않았을 테지. 그의 말처럼 누군가를 ‘안다’는 것은 그만큼의 책임이 따르는 일이니까. 그러나 에슬리 챠콜에게 눈앞의 남자, J. 디셈버 윈터가든은 단순히 호기심만으로 대하는 상대가 아니었고, 때문에 그녀는 그의 문을 두드렸다. 알기를 청했다.검은 레이스의 안대 너머로 어렴풋하게 붉은 시선이 닿아온다. 고요하게 내려앉는 시선은 시선을 주는 주인과 닮아 있어, 이름처럼 얼어붙은 겨울이 아닌 벽난로의 불꽃과 같은 온기가 감도는 시선을 익숙하게 받으며 에슬리는 나긋나긋하게 들려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내가 나브람이 아니라는 것은 눈치 채고 있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