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보기 1 알속에서 머물던 당시의 기억들은 대개 분명하지 않다. 기실 이 작은 포켓몬은 그 당시의 기억에 매달리지도 않았다. 좋았어. 따뜻했지. 목소리가 들렸어. 날 기다려줬어. “러블링~” 그 정도면 충분하다. 어둠대신은 충분히 사랑받았고 태어날 때가 되어 마땅히 태어났다. 고스트 타입의 기원이 무엇인지, 저는 생물인지 혹은 천을 뒤집어쓴 에너지 덩어리인지 이 포켓몬은 관심이 없었다. 알 필요도 없었지. 자신이 왜 태어났는지 그런 복잡한 사유를 하는 건 인간 정도가 아닐까? 알을 깨고 태어난 포켓몬은 단지 세상이 재밌었다. 세상이 즐거웠다. 2 처음으로 손을 갖고 싶다고 생각한 건 트레이너의 지나가는 말이었다. 「이 아이도 진화하면 멋진 두 손이 생기더랍니다. 분명 유니도 팔이 생기면 루미 씨를 안아주..